책들

이시이 젠지, 나의 오락실 이야기

매드 포엣 2023. 3. 5. 11:10

 

꽤 기대했던 책이라 단숨에 읽었지만, 평범한 책이었다. 같은 오락실을 다녀도 각자 다른 삶을 사는 법, 그러한 오락실과 게임에 얽힌 진한 사람 이야기를 보고 싶었는데, 전자오락이라는 큰 틀에서 오락실이란 사업이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역사와 흐름에 관한 글이었다. 그런 건 그냥 오락실 열심히 다닌 사람들은 어지간히 아는 이야기 아닌가.

저자는 일본 아케이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메스트라는 오락게임 잡지의 편집장까지 지낸 인물로 지금까지 현역으로 오락실을 다니는 하드코어유저인 것 같다. 다닐 수 있는 오락실이 있다는 게 부러우면서도 지금 한국 기판 유저들의 뜨거운 열정을 떠올리면 가는 과정이 다를 뿐 목적지는 같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소소하게 적는 글에 조금 용기를 얻었다. 여기 대한민국, 아주 작은 도시에도 오락실 키드가 살아 숨쉬며, 누구보다 진지하게 흔적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