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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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원더보이, 나의 성배
기판을 시작하면서 가장 급하게 구매한 기판들 중 하나가 원더보이였다. 물론 제일 먼저 샀던 것은 복사기판이었다. 그리고 몇 달 후에 구매한 최초의 원더보이 정품이 바로 이 기판이다. 그러니까 구매한 지 4년 정도 됐다. 기판의 판매자는 그로부터 10년 전, 지금으로는 14년 전에 구했는데, 일부러 깔끔한 물건을 찾기 위해 일본에 발품 팔았다고 한다. 4년 전이라고는 해도 굉장히 좋은 가격에 구매했다. 아마도 내가 구매한 원더보이 정품 3장 중에서 가장 싸다. 그 3장은 팩토리 컨버전, 오리지널 시스템 1, 오리지널 시스템 2 이렇게 다 다른 버전으로 가지고 있으니 이 또한 만족스럽다.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는 원더보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1과 2를 좋아하는데, 특히 1은 볼 때마다 사고 싶..
2024.09.18 -
원더보이와 댄스 댄스 댄스!
벼르던 원더보이 기판을 꺼내 손을 봤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산 기판이었다. 낫워킹이었던 놈을 그때 대림 상가에서 고쳤다. 그러나 늘 그렇듯 성에 차지 않았다. 화면이 들어오고 캐릭터가 움직일 뿐, 화면에 수많은 오류들은 나를 화나게 했다. 정말 이게 최선이란 말인가. 아예 움직이지 않던 낡은 물건에 생명을 준 것은 고맙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 주면 안 될까. 기판과 사랑에 빠지는 일은 힘들다. 30년 전, 40년 전 나온 물건들에게 다시 그 시절처럼 쌩쌩하게 돌아가기를 바란다는 게, 마치 20살 때의 나로 다시 돌아가길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일까.며칠 전 밤은 정말 더웠다. 나는 속옷이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하다가 불현듯 방에 들어가 원더보이 기판을 여기 저기 뒤져 꺼낸 후, 기판의 롬들을 하나씩..
2023.07.15 -
원더보이, 어게인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기판인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원더보이만 보면 좋아서 사고 싶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한 기판이 아니라서 보이는 대로 다 살 수는 없다. 이 기판은 세가의 시스템 1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시스템 2로 나온 것이 특별해서 구매했다. 사실 꼭 구매할 것은 아니었다. 눈이 돌아서 최초 입찰했는데, 아무도 덤비지 않아서 단독 입찰로 사게 됐다. 원더보이 중에 가장 상태 좋은 건 아니지만, 양호한 편이다. 단 아쉬운 점이라면 세가 방열판 스티커가 없다는 것 정도. 여튼 지금은 대만족.
2022.05.30 -
원더 보이, 원더 이어즈
세가의 원더보이 1은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이다. 그야말로 원더풀! 어릴 적 일요일 늦은 저녁에 오락실에 들르면, 언제나 한 귀퉁이에서 가동되던 게임. 물론 나도 많이 즐긴 게임이지만 의외로 매니악한 난이도여서 원코인을 꿈조차 꿔본 적은 없다. 많은 아이들이 달라붙어서 한 게임은 아니지만 근 5년 가까이를 오락실에서 빠지지 않았던 스테디셀러다. 기판을 시작하며 세 손가락 안에 갖고 싶었는데, 구하고 가동해 보니 과연 대단한 게임. 지금 해도 게임의 재미가 하나도 낡지 않았다. 처음엔 복사를 두 번 째는 심플한 한 장짜리를, 마지막으로 이 녀석을 미국에서 구매했는데 40년 가까이 지난 물건이라 접촉에 문제가 있어 그래픽에 약간의 하자가 있지만 급하게 고칠 생각은 없다. 원더보이와 나는 그렇게 함께 늙어간다.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