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2)
-
하이퍼 올림픽 84, 불의 노래를 들어라
80년대 오락실에 가면 늘 있던 초 히트 게임으로 이후 이런 유형의 경쟁 게임 틀을 완성한 대단한 게임이다. 많은 아이들이 했고, 아무도 없던 오락실에서 홀로 울리던 반젤리스의 불의전차 테마는 절대 잊을 수 없는 BGM이었다. 내가 그렇게 즐기던 게임은 아니었지만, 오락실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다. 손가락을 엇갈리며 고속으로 두들기는 기술이 개발됐고, 웃을 수밖에 없던 광경들, 가차의 껍데기를 불이 날 정도로 버튼에 비비거나, 급기야는 연타를 위해 줄톱이 등장해 꼬맹이들이 줄톱을 들고 오락실에 입장하는 블랙 코미디가 연출됐었다. 그렇게 피지컬적으로 연타를 하는 단순한 게임성이 내 마음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대게는 멀찍히 뒤에서 코웃음 치며 구경할 뿐이었다. 그러나 오락실 기판을 구매하면서 당연히 그 시..
2023.10.16 -
자이러스, 시간을 거스르는 연어처럼...
오카모토 요시키가 코나미에서 작업한 두 번째 작품이다. 게임은 그가 존경하던 남코의 갈라가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조한 것이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체가 구석에 몰렸을 때 부조리하게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의 기체가 360도 회전하는 컨트롤 방식을 채택했다. 이것은 원의 중심에서 360도 회전하는 타임파일럿의 역으로, 원의 중심을 밖에서 360도 회전하는 개념이다. 이 방식의 컨트롤을 선택함과 동시에 원의 중심에 소실점을 두어 가상 3d 방식을 채택, 적들이 내 뒤에서 등장해서 서서히 작아지며 화면의 중심에 갈라가식으로 자리를 잡는다. 갈라가를 벤치마킹한 만큼 적들의 트리키한 움직임이나 게임구성에 보너스 스테이지가 있는 등 여러 면에서 닮았다. 음악은 당시 코나미의 다른 게임들이 클래식과 팝을..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