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코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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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덴 1, 일주차 원코인을 하고…
얼마 전에 라이덴 1을 원코인으로 한 바퀴 돌았다. 일본 슈퍼 플레이어들처럼 몇 바퀴를 돌고, 천만 점을 달성하는 수준의 엄청난 성과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 용기가 좋았고, 그에 맞춰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와준 아이템들이 좋았다. 그 순간은 디자인이 예술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는데, 마치 흔한 소년 만화에 히어로가 딱 때 맞춰 등장하는 것처럼 뽕이 차올랐다. 약간의 행운과 나로서도 믿기 힘든 멋진 플레이가 있었다. 어릴 적 오락실 다닐 때처럼 한 번 선을 넘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 나 자신은 라이덴 1을 원코인 한 사람이지만, 늘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연습이 더 필요하긴 하다. 그리고 계속 잘 못하다가 며칠 전에 한 번 더 원코인을 했다. ..
2024.03.06 -
건스모크, 안녕 소년의 날들이여
기판을 시작하면서 내 마음을 많이 흔들었던 게임이다. 어린 시절 캡콤 게임 중, 제일 열심히 하면서도 엔딩을 못 봐서 더 마음에 남았다. 항상 마지막 보스 전까지 쉽게 가지만 10판째 보스에게 모든 잔기를 잃었다. 우연히라도 한 번쯤 깰 수 있었을 텐데, 이 게임은 작은 행운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락실에서 건스모크가 사라지고, 오락실이 사라지고 난 이 게임을 대학에 가서 마메로 다시 만났다. 그러고도 나는 원코인 아니 엔딩 조차 보지 못했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클리어도 본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건스모크의 마지막 보스 클리어는 내게 미지의 세계였다. 중학교 때 나를 꽤 좋아했던 친구 녀석은 자신이 이 게임을 원코인으로 클리어했다고 말했다. 거짓말할 친구는 아니었지만, 어렸다는 걸 생각하면 내게 잘 보이..
2022.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