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키드(3)
-
라이덴 2, 1993의 잊혀진 유산
최근 라이덴 1을 원코인 클리어한 후, 한동안 라이덴 1만을 즐기다 2주 전부터 라이덴 2를 하고 있다. 라이덴 2가 출시됐던 시절을 회상하면 늘 가던 오락실, 라이덴 1이 있던 자리에 갑자기 라이덴 2가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인상은 전작의 업그레이드 정도로 크게 특별한 인상은 없었다.물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플라즈마 무기를 잊을 수 없겠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1을 훨씬 상회하는 최고난이도 게임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라이덴 2의 국내 인기는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라이덴이라면 바로 이 라이덴 2를 라이덴으로 기억하는 부분에서 그렇다. 30년이 흐른 게임을 지금 다시 하나씩 뜯어보는 입장에서, 이 게임은 여러 의미로 미친 게임이라는 결론에 ..
2024.03.28 -
게이트 오브 둠, 어둠의 다크 운명의 데코
1990년에 발매했던 게임으로 어릴 적에 즐겼던 게임은 아니었다. 이 시기가 고등학생 시절이라 책, 음반, 영화에 빠져(학업은 나몰라)오락실 추억은 유독 적다.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은 나보다 2년 어린 덕후 후배를 통해서 자주 들었다. 녀석이 좋아하던 3대 오락실 게임 중 하나인데, 녀석이 늘 이야기하던 게임은 게인그라운드, 인섹터 x 그리고 다크씰이었다. 하지 않았을 뿐 이 게임에 대한 기억은 있었다. 거의 하는 사람이 없던 고난도 게임으로 괴짜 데이터 이스트 답지 않은 진지한 작품이었다. 오락실 추억이라는 것은 보통 내가 플레이어로서지만, 아주 가끔은 관찰자인 경우도 있다. 데이터 이스트의 게임이 그랬던 것 같다. 체르노브, 카르노브, 미드나이트 레지스탕스 같은 게임이 그랬다. 오락실에 제법 ..
2024.03.14 -
라이덴 1, 일주차 원코인을 하고…
얼마 전에 라이덴 1을 원코인으로 한 바퀴 돌았다. 일본 슈퍼 플레이어들처럼 몇 바퀴를 돌고, 천만 점을 달성하는 수준의 엄청난 성과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 용기가 좋았고, 그에 맞춰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와준 아이템들이 좋았다. 그 순간은 디자인이 예술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는데, 마치 흔한 소년 만화에 히어로가 딱 때 맞춰 등장하는 것처럼 뽕이 차올랐다. 약간의 행운과 나로서도 믿기 힘든 멋진 플레이가 있었다. 어릴 적 오락실 다닐 때처럼 한 번 선을 넘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 나 자신은 라이덴 1을 원코인 한 사람이지만, 늘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연습이 더 필요하긴 하다. 그리고 계속 잘 못하다가 며칠 전에 한 번 더 원코인을 했다. ..
202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