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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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 에스파, 윈터 그리고 도돈파치 대왕생
https://youtube.com/shorts/KacDfsObRO4?si=kkbeDVXHXN4nP_N8마치 비행하는 물체에 탄듯한 연출.며칠 전에 MAMA라는 공연에서 빅뱅이 화제였는지, 유튜브를 켜면 핫한 동영상으로 추천이 많았다. 지드래곤이라는 가수가 거의 7년 만에 공식으로 무대에 섰으니 화제가 될 만도 했다. 7년이 어떤 시간인가 내가 중1이었다면 대학생이나 되어서 다시 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그는 스타였고, 그를 사랑했던 소년, 소녀가 얼마나 많았나, 그들의 인생을 생각하면 정말 긴 시간이었을 것이다.그래서인지 유독 댓글에 그리움이 묻어났다. 이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는, 다시 인생이 재밌어질 것 같다는 뭐 그런 애정 넘치는 말들이었다. 나 같은 늙은 어른이 봐도 참 재능이 많은 가수라는 ..
2024.12.02 -
속초 대포항 방파제
오늘 이런저런 일을 하러 일찍 나가면서 카메라를 챙겼다. 카메라를 사고 사진을 찍은 적이 없어서다. 가는 길에 대포항 방파제가 있어서 들렀다. 이곳은 언제 가도 행복한 곳이라 꼭 그 풍경과 감정을 다 담고 싶지만, 솔직히 조금도 담지 못했다. 글을 계속 읽고 써야 느는 것처럼, 사진도 좋은 사진을 계속 보고 많이 찍어야 늘겠지. 그런데 나갈 시간이 없다고 핑계나 대고 있으니 언제 좋은 사진을 찍는단 말인가. 디지털카메라지만 뷰파인더로 보고 찍은 사진을 액정으로 확인하지 않으려고 했다. 마치 예전 필름 카메라로 찍고 현상해서야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딱히 어떤 고집이 있어서는 아니고 그래야 사진이 는다길래... 귀는 얇아서 따라 해 보려고 한다. 그랬더니 찍은 사진의 절반 이상이 너무 ..
2024.11.25 -
지구로…
지구로는 일본의 전설적인 여성 만화가가 초능력자를 다룬 만화다. 사실 이 만화보다 만화영화를 먼저 봤었다. 일요일 오전 뜬금없이 mbc에서 방영했다. 그 시절의 낙이라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버지 신문에 나온 tv방영표를 확인 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면 아주 가끔 일본 극장판 만화영화를 특집편성으로 방영하는 것을 알고 기뻐했다. 이런 식으로 방영했던 만화영화가 바로 초인로크, 지옥의 외인부대, 11인이 있다, 저스티스, 달로스등이다. 미리 공지되지 않은 상태의 방영은 다음날 학교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어제 너 그 만화영화 봤어? 와 진짜 재밌더라. 도대체 그 만화영화 뭐야? 지금처럼 쉽게 정보를 구할 수 없던 시절에는 그랬다. 다시 볼 일도 없었고, 인생의 소중한 단 한순간의 체험에 가까웠다. 이런 일..
2024.11.24 -
후지 카메라를 만나다
몇 년 전 유튜브에서 외국인 친구가 카메라를 소개하는 영상을 봤다. 전문적인 리뷰는 아니었고, 브이로그처럼 아주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 카메라가 자신들의 일상을 기록하는데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이전에 쓰던 카메라를 떨어뜨려 고장났지만, 너무 좋아서 하나 더 이베이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였다.스마트폰 카메라의 놀라운 성장과 맞물려 디지털카메라는 이제 다 죽었다고 생각했다. 필름 카메라가 사장되고, 아이팟 같은 음악 플레이어가 사라지고, 미디어 플레이어 같은 것도 다 사라졌는데, 불편한 디지털카메라를 아직도 쓰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질병 때문에 지구가 정지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찾기 시작한 것 같다. 무엇보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무형의 물질들을 믿지 ..
2024.11.18 -
2024년 11월 16일 생각
글쓰기에 관하여 아침 일찍 대포항 방파제에 다녀왔다. 정말 멋진 곳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방파제 끝 등대에 도달했더니 조용해졌다. 멀리 구름 사이로 바다에 비추는 해가 찬란하다. 내가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 올린 사진이 바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가끔 텀을 두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흔적을 남겼다. 창피한 글도 있지만, 단문이라도 고심해서 썼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목표했던 양을 채운다. 그러면 다른 도전을 할 생각이다. 긴 글을 써 보고 싶다. 일부러 챌린지에 도전했다. 마지막 스퍼트를 연습하기 위함이다. 글을 쓰는 일에도 지구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 29인치 세로 기통을 사고 전에도 29인치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기통에서 보는 29인..
2024.11.16 -
아케이드 기판, 연사 버튼에 대하여
얼마 전, 자주 가는 카페에서 예전 오락실 게임에 연사 버튼 사용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설문 조사가 올라왔다. 갑론을박 의견이 나뉘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사용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주의다. 단, 연사버튼을 사용했다면, 자신의 게임 경험이나 결과를 이야기할 때 꼭 명시해줘야 한다. 그것은 어떤 게임을 원코인 클리어했다고 쓸 때 난이도가 이지였는지 디폴트인 노멀이었는지를 알려야 하는 것과 같다. 물론 개인이 재미로 오락실 게임 한 번 하고 대충 재밌었다고 쓰는 글에 죽자고 달려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아직도 아케이드 게임의 하이 스코어를 집계하는 해외 및 국내 여러 커뮤니티가 있고, 이스포츠는 아니지만 그만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현실에서 혼자 즐길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