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게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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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기판, 연사 버튼에 대하여
얼마 전, 자주 가는 카페에서 예전 오락실 게임에 연사 버튼 사용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설문 조사가 올라왔다. 갑론을박 의견이 나뉘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사용해도 아무 상관없다는 주의다. 단, 연사버튼을 사용했다면, 자신의 게임 경험이나 결과를 이야기할 때 꼭 명시해줘야 한다. 그것은 어떤 게임을 원코인 클리어했다고 쓸 때 난이도가 이지였는지 디폴트인 노멀이었는지를 알려야 하는 것과 같다. 물론 개인이 재미로 오락실 게임 한 번 하고 대충 재밌었다고 쓰는 글에 죽자고 달려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아직도 아케이드 게임의 하이 스코어를 집계하는 해외 및 국내 여러 커뮤니티가 있고, 이스포츠는 아니지만 그만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현실에서 혼자 즐길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2024.11.14 -
라스탄, 더 세컨드 바바리안
어릴 적에 좋아했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하다가 우연히 아카트로닉스라는 오락실에서 발견하고 엄청 기뻤던 게임이다. 인기 게임이 아니라서 오락실에서는 나만 했던 게임이었다. 큰 캐릭터에 다소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칼을 휘두르는 미국식 애니메이션이 당시에도 그렇게 멋지다는 인상은 아니었지만, 성인 취향 디자인에 알록달록하면서도 일관성 있는 다크한 세계관은 오히려 지금 더 와닿는 느낌이다. 특히 BGM이 너무 너무 멋있는데, 제목이고 뭐고 다른 건 다 잊었지만, 이 음악만큼은 수년이 흘러도 내 뇌리, 몸속에 박혀있어서 아카트로닉스에서 게임을 구동할 때 약간의 전율을 느낄 정도였다. 라스탄의 메인 테마는 이 게임을 잊고 있을 때도 내 기억에 잔존해서, 다른 어떤 콘솔 게임을 하면서 아 이 테마 어디선가 들었는데..
2023.10.23 -
드래곤 블레이즈, 헬 파이어
최근 전혀 추억에 없던 게임 두 개를 구매했다. 드래곤 블레이즈는 싸게 나와서 샀고, 헬 파이어는 우연히 들었던 BGM이 너무 멋있어서 구매했다. 드래곤 블레이즈는 이전에 했을 때도 느꼈지만, 사이쿄 슈팅의 정석에 약간의 탄막을 더했다. 그래픽 아트에 힘을 주며 세계관을 만들었는데, 아마도 건버드 시리즈처럼 더 이어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성만 따지자면 글쎄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출난 면도 없다. 언제나의 사이쿄로 게임 진행방식, 컷신 구성조차 이전작과 차이가 없다. 스트라이커즈 1945 아니 사무라이 에이스, 아니 에어로 파이터 여기서 뭐가 나아진 건지 모르겠다. 당연히 스펙의 발전으로 기술적인 진화는 있지만, 모든 것이 데자뷔처럼 느껴진다. 사이쿄가 게임을 못만드는 건 아니..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