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기판(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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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도! Wonder Boy in certain univers
꼬맹이 때 좋아했던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첫 판에 잔기를 몇 백에 가깝게 늘릴 수 있는 버그가 있어서 아무도 없는 일요일 아침 같은 시간을 자주 이용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비밀을 오락실 주인아주머니도 알게 돼서 비기는 금기가 됐다. 화사하고 귀여운 그래픽에 훌륭한 bgm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 당대에 꽤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에야 이 게임의 중요한 코어가 디그더그에서 왔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에 그런 걸 알 수 없었다. 북미에서 꽤 성공했는지 이베이에는 굉장히 많은 매물이 있다. 그래서 가격도 다른 기판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지만, 의외로 상태 좋은 게임을 거의 만나지 못해서 오래 눈팅하다가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놈을 저렴하게 몇 년 전에 구매했다. 그리고 미루던 잠마 어댑터를 어제..
2025.07.06 -
CAR ACTION, 도트 브레이커
1983년 시장에 나온 데이터 이스트의 버닝러버(범프 앤 점프)의 복사 기판이다. 가는 오락실 마다 있었으니 대히트한 게임일 것이다. 그 시절 기준으로는 꽤나 그래픽이나 음악이 좋았다는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보면 단순한 게임성과 단조로운 음악이다.어릴 적에 자주 해도 잘하지 못했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걸 종종 구경했다. 뒤로 가면 외워서 점프해야 하는 구간이 많았고, 흔히 똥차라고 부르는 차의 코 앞에서 쏟아내는 검은 덩어리가 꽤 까다로웠다. 물론 빠르게 마구 덤벼드는 차량들도 난이도를 높인다.이 게임은 최초의 오락실에 핀볼 기계 모양의 시간으로 구동되던 목제 레이싱 게임을 떠올리는 요소가 있다. 어릴 적에 그런 게임을 즐겼던 기억이 드문드문 난다. 실제의 조그만 장난감 모형 자동차..
2025.06.30 -
닌자 어썰트, 남코와 세가의 잊힌 활극
오락실 다녀 본 사람 중에서 건슈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건슈팅 게임을 좋아했다. 오퍼레이션 울프부터, 스틸건너를 거쳐 종국에 도달한 건슈팅은 세가의 더 하우스 오브 더 데드였다. 도트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스틸건너가 마지막으로 보여줬다면, 첫번째 하오데의 등장은 새로운 3d 폴리곤 시대를 개막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실 세가의 모델 2라는 지금 보면 많이 부족한 스펙으로 만든 하오데가 여전히 컬트적인 인기를 얻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나는 하오데 1을 군대에서 친구 만나러 서울로 휴가 갔다가 강남 고속버스 지하상가에 있는 오락실에서 처음 발견했었다. 그때 근처의 지하상가에 있던 중국집에서 고량주와 탕수육을 진탕 때리고..
2025.06.08 -
좀비 리벤지, 불길하고 아름다운 만월
그동안 구매를 참아서였을까, 생각 못한 곳에서 오랫동안 찾던 매물을 좋은 가격에 만나서였을까. 플레이 엑스포에서부터 기판을 연속으로 몇 장 구매했다. 그로인해 올해 한 장의 기판도 사지 않겠다는 목표는 실패. ㅋㅋ아주 오랫동안 지켜 보던 좀비 리벤지란 게임이 있었다. 나오미로 나온 카트리지 방식의 기판이다. 이 게임은 개발 당시 꽤나 화제가 됐다. 히트작 하우스 오브 더 데드의 스핀오프로 당시 세계를 강타한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를 연상시키는 플레이 화면이 특히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하오데와 바이오 하자드의 콜라보라니 흥분하지 않을 사람이 있었겠나.그러나 게임은 바이오 하자드랑은 전혀 상관없는 스타일이었는데, 뜬금없는 벨트 스크롤 액션으로 세가 특유의 독특한 컨트롤 방식에, 황당한 B급 센스, 게다가 난이..
2025.06.04 -
세이부 컵 사커, 어떤이들의 꿈
세이부 컵 사커를 그 시기에 해 본 적은 없다. 시기적으로 어른이 되는 길목에 있었던 만큼 아마도 다른 일들로 바빴을 것이다. 기판 구매하는 취미가 생기고 가장 많이 보았던 기판과 사연이 아니었을까. 정말 많은 국내의 오락실 키드들이 다시 하고 싶어 하는 게임이었지만, 세계에서는 알아주지 않는 국내에서 사랑받은 특별한 게임이었다.추억이 없을뿐더러 스포츠 게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에 구매할 생각은 없었지만, 우연히 해외에서 상태가 꽤 괜찮은 녀석을 국내 판매가격의 반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팔길래 구매했다. 특히 그렇게 국내에서 사랑받는 게임인데도 제대로 된 상태의 기판이 거래되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 하나 정도는 깔끔한 게 있으면 정보차원에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뭣보다 가..
2025.05.04 -
토이팝, 보답 받는 기다림
아카트로닉스에서 보고 계속 마음에 담아뒀던 게임이었다. 남코에서 이런 게임도 만들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해 알아보다가 아카트로닉스 주인장의 포스팅에 이 게임이 버블보블과 같은 해에 릴리즈 됐고, 비슷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몇 년에 걸쳐 짝사랑을 하면서 이전에 히트한 게임의 남은 보드를 재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며 그 게임의 이름이 1983년에 남코에서 발매했던 리블라블이라는 미묘한 진실에 다가섰다.1983년에 발매된 게임의 기판이 남아서 그 기판의 재고 떨이를 위해 1986년에 게임을 만들었으니 기판의 성능이 충분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화려한 외관과 달리 남코의 전작인 탱크 바탈리온의 소박한 게임성을 공유한다.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탱크로 바꿔도 아..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