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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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고향, 오락실
나는 정말 오락실을 사랑했다. 처음 어머니의 손을 잡고 오락실에 발을 들인 이후에, 줄곧 어느 도시를 가든 오락실을 찾아다녔다. 그곳은 엘도라도였다. 성인이 되고 낯선 도시의 밤을 맞을 때도 홀린 듯이 오락실에 갔다. 낡은 조명과 고요 속에서 울리는 단순한 사운드가 좋았다. 외로움을 느낄 때면 더 오락실을 찾았다. 왜였을까? 전통적인 오락실이 모두 사라진 지금, 즐겨 가는 카페의 회원들이 일본의 오락실, 성지라고 불리는 클래식한 유명 오락실 탐방기를 올렸다. 나 역시 호기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기에, 그 글들을, 사진을 몇 번 곱씹었다. 많은, 다양한 기판과 기통들이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고 싶은지 물었지만, 답은 아니었다. 왜였을까. 내게도 기판은 이제 충분히 있다. 기판이 없다면 콘솔 이식작..
2023.12.30 -
게센 전기, 미카도 점장 이야기
열 흘 전에 산 책이 지난 토요일에 도착했다. 일본어 원서라 지리멸렬한 일본어 실력으론 쉽지 않았지만 사전을 찾아가며 어쨌든 다 읽었다. 프랑스와 트뤼포는 영화를 사랑하는 세가지 방법으로 첫 번째 같은 영화를 두 번 볼 것, 두 번째 영화평을 적을 것, 마지막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락게임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첫 번째 원코인에 도전해 볼 것( 반드시 해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깊게 플레이하라는 말이다.) 두 번째 게임에 대한 평을 적어 볼 것, 세 번째는 오락실을 다니는 이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락실을 차리거나 오락 게임을 만들어 볼 것. 그중에서 이케다 미노루는 오락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는 좋은 오락실을 다니려 오락실 근처의 고등학교를 선..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