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2)
-
위험한 가정교사, 이케나이 루나선생
표현의 자유에 굉장히 너그러운 일본 만화계에도 몇 번의 큰 사건이 있었는데, 단연 첫 번째는 나가이고의 파렴치 학원 사건 일 것이다. 소년점프에 연재하면서 우리 정서로는 거의 성인 만화 수준의 음담패설이 패기 넘치는 만화로, 당연히 일본 사회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압력을 받아 연재 종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사실 나가이고의 대다수 만화가 외설적이고 과격해서 어린이들에게 추천하기는 좀 그렇다. (물론 나는 국딩시절 엄청 재밌게 봄)그리고 수십 년 후에 이번에는 일본 청년지에 연재했던 만화들에 큰 철퇴가 내려지는데, 그 계기는 학원물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성적인 콘텐츠가 특히 문제가 됐다. 일본의 어머니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이 사건으로 청년지에 연재했던 만화들도 수위에 따라 성인 딱지를 붙이며 판매와..
2025.04.29 -
우주 해적 코브라, 불사신과의 영원한 이별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로 나왔던 해적판, 이상석 버전을 모두 구매했었다. 뒤에 두껍게 나오기 전에 한 권씩 나온 버전이었다. 어린 시절 우주 해적 코브라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재밌고, 멋있는 캐릭터가 있을까 감탄에 감탄을 하며 광적으로 좋아했다. 수많은 수집품이 있었고, 살아가면서 잃어버려 마음이 쓰렸지만, 이 코브라 만화 모음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었다. 그만큼 내 성장과정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줬던 만화다.일본 만화면서 특이하게도 북미 코믹스 느낌이 강했다. 당시에는 이 만화의 그림체를 흉내 내는 박동파 같은 작가가 있는가 하면 코브라를 대놓고 따라 했던, 표절작으로 김형배작가의 작품도 있었다.어린아이가 보기에 대중적인 그림이나 내용이 아닐뿐더러, 일본 만화사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만큼 유니크한 작품이..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