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아플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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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대작전(Sorcer Striker), 교양 대작전
토아플랜이 망한 시점에 탄생한 라이징에서 발매한 게임이다. 토아틀랜의 스태프들이 합류했다지만, 딱히 여기에 토아플랜의 향이 진하게 난다는 느낌은 없다. 이 게임이 우리나라에 꽤 깔렸다는 것은 분명하게 기억난다. 이시절에도 나는 게임의 일러스트를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었는데, 당대 게임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의 아트웍과 일러스트를 보여줬다. 이런 라이징의 쿨한 일러스트는 서양 코믹같은 느낌이 더해지면서 배트라이더나 창궁홍련대에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 그러나 세가의 폴리곤 게임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에 다른 2D 슈팅 게임들처럼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즐기긴 했지만, 원코인에 도전할 정도로 깊게 빠지진 않았다. 내 게임의 원류가 오락실 게임이고, 내 태초의 오락실 게..
2024.11.13 -
파이로스, 와드너의 숲은 설렁설렁킹
토아플랜에서 만든 액션 게임이다. 음악 및 게임 디자인에서 간판인 유게 마사히로나, 우에무라 타츠야가 제작한 작품이 아니라서 그들의 슈팅 게임들과는 색채가 사뭇 다르다. 어릴 적에는 당연히 제작사 같은 건 몰랐고, 그래도 나름 재미있고 쉬워서 원코인 하며 즐겼던 게임이다. 그 시절, 조그만 동네 오락실에서 막혔던 기믹을(물론 지금 보면 너무 시시한 트랩이지만 ㅋㅋ) 혼자 해결해서 꽤 기뻐했었다. 당시에는 찐빵 같은 놈이 설렁설렁 걸어 다니는 게임이라 그래픽이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지금 와서 브라운관을 통해서 꼼꼼히 보니 굉장히 공을 들인 아트웍과 애니메이션이 매력 넘친다. 토아플랜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역시, 이전의 슈팅 게임과는 다른 나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가 일품이다. 조작감은 우수하고..
2024.01.10 -
드래곤 블레이즈, 헬 파이어
최근 전혀 추억에 없던 게임 두 개를 구매했다. 드래곤 블레이즈는 싸게 나와서 샀고, 헬 파이어는 우연히 들었던 BGM이 너무 멋있어서 구매했다. 드래곤 블레이즈는 이전에 했을 때도 느꼈지만, 사이쿄 슈팅의 정석에 약간의 탄막을 더했다. 그래픽 아트에 힘을 주며 세계관을 만들었는데, 아마도 건버드 시리즈처럼 더 이어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성만 따지자면 글쎄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출난 면도 없다. 언제나의 사이쿄로 게임 진행방식, 컷신 구성조차 이전작과 차이가 없다. 스트라이커즈 1945 아니 사무라이 에이스, 아니 에어로 파이터 여기서 뭐가 나아진 건지 모르겠다. 당연히 스펙의 발전으로 기술적인 진화는 있지만, 모든 것이 데자뷔처럼 느껴진다. 사이쿄가 게임을 못만드는 건 아니..
2023.09.12 -
Fire shark, 균형과 퉁퉁이의 노래
국내에서 파이어샤크 기판을 타이틀 화면에 아주 작은 글리치가 있다는 이유로 조금 싸게 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타이틀 화면 말고도 게임 중에 그 글리치가 보였다. 특정한 부품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물론 게임을 하는데 아아주 가끔, 작게 보이는 정도라, 거슬리는 건 아니다. 그래도 요즘 한창 빠져있는 게임이고, 완전히 반해버려서 처음 그대로 즐기려는 계획과는 달리 별 문제 아니라도 해결하고 싶었다.하지만, 이렇게 미세한 문제를 국내에서 고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럴 수 있다면 벌써 고쳐서 팔았지 싶었다. 그래서 고치는 건 고치는 거고, 하나 더 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기가 무섭게, 거짓말처럼 해외에서 파이어샤크 판매 글을 발견했다. 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쌌는데, 문제는 판매자가 기판..
2023.06.18 -
교! 교! 교! 1980년대여 심장을 쏴라!
전에 파이어샤크 1주 차 원코인했다고 주절거렸는데,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 그 글에도 적었지만, 파이어샤크는 너무 쉬운 게임이라 원코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럽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파이어샤크가 마음에 걸린다. 그게 최선이라고? 그게 토아플랜 캡짱이라고?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롬 몇 개를 쳐 사메사메사메로 컨버전했다. 여기 뭔가 더 있어, 그래야 해. 그렇게 해 본 교교교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봤던 한국 콜렉터들이 가지고 있는 어렵다는 파이어샤크, 한국 버전은 korea harder버전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러 몇 번 확인했으니 틀림 없을 것이다. 그건 그것대로 어렵긴 하지만, 교교교는 더 한 놈이다. 물론 난이도 높은 게 뭔 대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다 일 수도 있다. ..
2023.06.09 -
flash gal, 오! 원더 우먼
플래시갈은 어릴 적 오락실에서 쉽게 볼 수 있던 게임이었다. 당시로서는 하이레그의 나름 예쁜 아가씨가 나오는 게임이었지만, 에로틱하기보단 코믹한 작품이었다. 에너지바를 채용해서 몇 대 정도 맞아도 상관없는, 플래시갈을 직접 조종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 방식과 한 방에 죽는 바이크, 배, 헬기를 타는 다소 높은 난이도의 슈팅 게임 방식을 동시 채용해 플레이 타임을 조종했다. 시종 즐거운 음악에 뜬금없는 적의 난입과 유쾌한 공격으로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은 산들바람같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을 치열하게 한 기억은 없다. 그냥 오락실에 가서 할 게임 없을 때 부담 없이 동전을 넣었다. 제일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만나면 적당히 즐거웠던 친구랄까. 발매는 세가에서 했지만, 실 게임의 제작사는 큐고인데,이 회사가 이..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