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덴기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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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듀크, 어른의 멋
세이부 개발의 다이너마이트 듀크는 3인칭 슈팅 게임 시리즈,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으로 엠파이어 시티, 리드 앵글이 있었다. 모두 미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수작들이다. 개인적으로 앞의 두 개는 오락실에 있을 때 그래픽 때문에 좋아했던 게임이지만, 쉬운 게임은 아니어서 자주 한 게임은 아니었다. 기판을 수집하면서 몇 년 전에 이 게임, 다이너마이트 듀크를 만났는데, 저렴한 가격에 호기심으로 구매했었다. 잘 모르던 게임이라 구동하곤, 높은 수준의 기술과 게임성에 놀랐다. 알아보니 이 게임의 실패가 세이부에 타격을 줘서 다음 작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운명을 건 역작이 바로 라이덴이었다. 아이러니하게 듀크에 들어간 하드웨어 비용이 커서 라이덴에는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줄이려..
2024.10.11 -
라이덴 파이터즈 제트, 영광의 끝자락
라이덴 파이터즈 시리즈는 세이부의 마지막 아케이드 시리즈였다. 원조 라이덴 시리즈의 영광 이후, 바이퍼 페이즈 원의 실패가 있었고, 다시 한번 라이덴의 명성을 빌려 도전했으나 그 끝은 쓸쓸했다. 완성도만 따지면 좋은 게임이었지만, 미묘했던 시대의 흐름, 라이덴에 기대한 테이스트가 아니었다는 것이 본가 세이부 개발의 종말로 이어졌다. (그러나 라이덴과 같았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됐을 것이다. 가불기) 라이덴 파이터즈 시리즈는 96년부터 매년 1,2,제트까지 발매하면서 게임성이나 외관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같은 기판이었고, 매년 냈으니 당연한 일이다. 국내에는 1이 많이 깔렸으나 큰 재미를 못 본 탓에 2는 소량 풀렸고, 마지막인 제트는 거의 없었다. 그것은 해외도 마찬..
2024.09.21 -
라이덴 1, 일주차 원코인을 하고…
얼마 전에 라이덴 1을 원코인으로 한 바퀴 돌았다. 일본 슈퍼 플레이어들처럼 몇 바퀴를 돌고, 천만 점을 달성하는 수준의 엄청난 성과는 아니지만, 적어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간 용기가 좋았고, 그에 맞춰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와준 아이템들이 좋았다. 그 순간은 디자인이 예술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는데, 마치 흔한 소년 만화에 히어로가 딱 때 맞춰 등장하는 것처럼 뽕이 차올랐다. 약간의 행운과 나로서도 믿기 힘든 멋진 플레이가 있었다. 어릴 적 오락실 다닐 때처럼 한 번 선을 넘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 나 자신은 라이덴 1을 원코인 한 사람이지만, 늘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연습이 더 필요하긴 하다. 그리고 계속 잘 못하다가 며칠 전에 한 번 더 원코인을 했다. ..
2024.03.06 -
라이덴, 왕좌를 찬탈하다
1990년 4월 세이부는 슈팅 게임 라이덴을 발매했다. 토아플랜의 1987년 비상교, 구극타이거, 1988년 타츠진, 1989년 교교교 그야말로 토아플랜 전성기에 도전을 한 것이다. 시스템은 구극타이거를 더욱 심플하게 줄여서 샷은 두 종류, 폭탄은 구극타이거와 같은 한 종류, 유언폭탄이었다. 근 미래를 배경으로 유래 없는 기체의 디테일과 수준 높은 사이언스 픽션 디자인, 듣는 순간 클래식이 될 운명의 BGM까지 게임의 외관은 당대에 더 좋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수년간 집권했던 토아플랜식 슈팅의 피로감을 그들의 방식을 따라해서 이겨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존재했다. 실제로 토아플랜 역시 자신들의 매너리즘을 떨치려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던 중이었다. 결과는 높은 평가와 역사상 가장 많이 ..
202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