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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캅스, 2부 리그 격투맨
m92 기판의 아이렘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전에도 한 번 말한 적 있는데 대단하다는 도트도 열정만 쏟았지 전혀 멋지다는 느낌이 없다. 애니메이션은 일부러 구리게 한 건지 헛웃음만 나오고. 이상하게 마니아들이 좀 있는데, 완성도보다는 기판이나 슈퍼 패미컴 이식작이 귀해서 비싸다 보니 수집가들의 뜨거운 시선이 투영된 듯 하다. m92 기판 중에는 언더커버캅스와 같은 D.A.S(파괴와 살인)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알려진 해저대전쟁만 좋아한다. 그래서 내 기준에서는 망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던 중 자주 놀던 카페에 m92 기판 컨버전 정보가 올라와서 몇 년 전 만든 기판이다. 처음 닌자 베이스볼 배트맨으로 컨버전된 기판을 샀다. 그 겜도 팬이 많길래 복사로 해보고 대..
2026.08.24 -
2026, 8월 24
1. 그동안 블로그를 멈췄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티스토리에서 강제로 동영상 서비스를 중지한 것이 가장 컸다. 먼저 스마트 기기에서 되던 동영상 업로드가 고장 났다. 나는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늦게 알고 사용했기에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는 줄 알았는데, 뒤늦게 티스토리 측에서 폰이나 패드에서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막은 것을 알았다. 당연히 기능 개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PC에서 조차 완전히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뺀다는 발표를 했다. 동영상을 업로드 하고 싶다면 다른 유튜브 등에 업로드하고 링크를 걸라는 식이었다. 그러면서 업로드했던 모든 동영상을 없애버렸다. 많은 동영상을 올린 것도 아니기에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다. 그러나 흥하는 플랫폼에 모두 제각각의 킥이 있다면, 망하는..
2026.08.24 -
2026, 6월 14일
1. 기판을 구매하고 구동을 위해 기통이나 아케이드용 브라운관을 구매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워낙 오래된 물건이라 정보가 많지 않을뿐더러 매물도 적다 보니 이상한 물건을 급한 마음에 구매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모두의 침묵 속에서 그 폐급 물건들이 폭탄 돌리기처럼 다시 나와서 시장을 배회한다. 또 다른 피해자를 기다리면서.물론 몇 컷의 사진으로 그 물건들을 폐급이라고 단정 짓는 게 옳지 않을 수도 있다. 브라운관에서 구동되는 게임의 사진을 찍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판매를 하려는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사진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 밝기나 색 표현이 이상하다면 고지해야 하지 않을까? 하다못해 잘못 찍은 사진이라면 사진에서는 구려도 실제로 보면 아주 좋은 화면이라고 ..
2026.06.14 -
1942, 선물과 전리품
1942는 어릴 적 가장 인상적인 게임들 중에 하나였다. 일단 색감과 그래픽이 좋았으며, 조작감 또한 훌륭해서 어린 내가 하기에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지금 와서 보면 독특한 사운드 역시 대단하다. 특별한 음악 없이 효과음과 호루라기 소리만으로도 전장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뭐가 어찌됐든 참 좋아했던 게임이다. 동네 형들이 하는 걸 뒤에서 보다가 따라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특히 중형기가 나왔을 때 꼬리에 붙어 연타해서 빠르게 해치웠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리를 좁혀 연사의 속도를 높이는 테크닉이었다. 오카모토 요시키와 캡콤을 좋아했으니, 그의 캡콤 커리어 최초 히트작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알면 알 수록 게임이 가지는 역사적인 위치가 대단했기에 반드시 갖고 싶었다. 무엇..
2026.05.26 -
파이널 파이트, 최선의 OK
1990년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진한 사춘기를 겪는 것으로 모자라 집안에 고통스런 일들이 많았다. 그것은 순전히 어머니의 잘못이었지만 아버지도 책임이 없진 않다. 그탓에 자주 오던 친구들을 집에 못오게했다. 대다수의 사춘기 소년들처럼 될대로 되라는 마음과 어디로든 멀리 떠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그동안 모았던 놀거리들, 이를테면 책이나 음악 테이프에 빠져 지냈다. 어머니가 집에 불러온 불행은 사소해 보였지만, 거대한 눈사태가 되어 어쩌면 지금까지 나를 쫓고 있다. 하루는 그냥 등교 버스를 타고 학교 정거장을 지나 저 멀리 다른 지역의 종점까지 갔었다. 옆에는 가장 친한 친구가 함께 있었다. 고맙게도 녀석은 나를 따라와 주었다. 딱히 학교를 가기 싫은 건 아니었는데, 그날은 햇살과 바람..
2026.05.24 -
오락실 게이머, 말숙이님을 만나다
고등학생때 부터 서점과 극장이 많은 강릉을 혼자 버스를 타고 다녔다. 그 때즘에 속초에 모든 서점 주인과 친해질 정도로 물리게 다녔고,극장이라곤 꼴랑 두 개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서점에 가 처음 보는 책을 만나고, 속초에 들어오지 않는 신작이나 아트 영화를 보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 한 달에 한 번 정도 일요일 오전 일찍 강릉에 갔다가 저녁 늦게 속초로 돌아오곤 했다. 그 시절에 샀던 해적판 중에 기억나는 것이 일반 판형의 아키라, 북두신권, 터치와 500원 짜리 작은 판형의 가이버, 드래곤볼, 타루루토군등이었다. 이후에 서울의 유명 수입 서점을 다니면서 원판을 사기 전까지는 강릉에 가는 것이 고딩시절의 나름 즐거운 일탈이었다. 영화라면 찰리쉰과 웨슬리 스나입스가 나왔던 메이저 ..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