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상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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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대림상가
지난주 목요일에 대림상가를 다녀왔다. 이전 포스팅을 봤더니 전에 다녀온 게 3월이니까 거의 반년만에 간 셈이다. 아카다, 콜렉터보단플레이어로, 알레싼드로라는 닉을 쓰는 사람들을 만났다. 일부러 시간을 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나이를 먹을수록 흔한 게 시간같지만, 막상 뭘 하려면 또 아쉬운 게 시간이더라. 우리는 아주 조금 개인적인 일을 이야기 할뿐, 대부분은 부캐의 얼굴로, 가면무도회를 하며 만난다. 사람에게, 그 속으로 다가갈 수록, 서로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았던 경험 때문에 거의 취미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그런지 늘 이 모임에 다녀오는 기분은 상쾌하다. 취미에 관한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고, 가능하면 서로 해주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뭐, 쿨하게 넘어간다. 대다수는 과거 아케이드 ..
2023.09.18 -
대림상가를 다녀오면서
며칠 전에 대한민국에 남은 마지막 아케이드 성지라고 할 수 있는 대림상가에 다녀왔다. 몇 년 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상경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들었는데, 처음 갈 때의 설레임 보다는 지는 해를 바라보는 쓸쓸함이 더 느껴졌다. 기판을 하면서 피로감 때문에, 당분간은 수리할 생각이 없었지만, 마침 용인에 갈 일이 생겨 겸사겸사 들렀다. 아카다, 콜렉터보단플레이어로란 카페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고, 그동안 미뤄뒀던 컨버전 발키리의 전설을 고쳐왔다. 처음 어썰트로 구매한 기판인데, 이베이 판매자가 조명을 교묘하게 조작해서 찍은 사진에 속아 샀던 고장 난 기판이었다. 어렵게 가지고 있던 기판들을 기워서 고쳤지만, 색이 하나 안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아주 깔끔하게 수리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쳤으니..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