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나미키 마나부와 위대한 탄생

2026. 1. 19. 17:51오락실 기판

 


일본에서 썬더 드래곤 2로 발매했지만 해외에는 빅뱅으로 나왔다. 전작인 썬더 드래곤(이 네이밍도 최악이다) 1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는 게임으로 아무리 봐도 빅뱅으로 만들었다가, 전작처럼 라이덴의 후광을 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타 포스로 시작한 테칸의 슈팅 게임 제작진의 의지는 NMK로 이어졌었다. 그 영광 때문이었는지 토아플랜처럼 슈팅 게임에 특히 진심인 제작사였다. 지금도 일본 본토에서 회자되는 NMK산 몇 개의 수작 슈팅 게임들이 존재하지만,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NMK의 슈팅 게임들은 내 수집목록에 없었지만, 여기 배틀 가레가와 도돈파치 대왕생의 사운드 트랙을 만든 거물 작곡가 나미키 마나부의 시작이 있었다. 바로 빅뱅이 그 작품이다. 물론 나미키 마나부의 첫 번째 작품은 봄잭트윈이었다지만, 슈팅 게임에서 그의 재능과 실력을 처음으로 보여준 게임이 바로 빅뱅이기 때문이다.

제목만큼이나 시원시원한 게임성의 작품에 나미키 마나부의 색채가 그대로 묻어나는 인생 첫 번째 트랙이 들어있으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다.

당시 스트리트 파이터 2가 터트린 핵폭탄에 망한 수많은 슈팅 게임 중 하나라, 구하기 힘든 기판이다만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라이선스 기판이 있어 그나마 저렴하게 구매했다. 구매 당시에는 빅뱅을 썬더 드래곤 2로 롬 체인지 한 일본 버전이었는데, 굳이 국내에 빅뱅으로 출시한 게임을 그렇게 즐길 이유가 없었기에 빅뱅으로 다시 바꿨다.

이후의 나미키 마나부의 화려한 활약을 생각하면 이 게임의 제목 빅뱅이 그의 인생을 스포 한 것 같다. 그로 인해 자가 복제 하고 변주한 수많은 음악들 조차, 그의 인생의 긴 사운드 트랙으로 이미 다 계산하고 만든 게 아닐까하는 비장한 천재성마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