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스캔들, 뽕삘의 성장기

2022. 4. 20. 12:45오락실 기판


국민학생 시절 인천에 놀러 갔다 해보고 홀딱 반해서 오락실 주인에게 설치하라고 졸랐던 게임이다. 당시 다른 지역 오락실에 다녀와서, 이런 게임이 재밌더라, 인기 있더라 주절 거리면 오락실 주인아주머니와 기판 아저씨가 곧잘 가져다줬다. 왜 그랬을까? 어릴 때도 사실 내가 그렇게 대중적인 취향의 게이머는 아니었는데… 그냥 귀여워서 그랬겠거니.

기판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염두에 둔 적이 아예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지금 플레이 하기에는 게임의 깊이가 얕고, 볼륨이 너무 작아서 큰돈을 주고 사기에 꺼려졌다. 국내에서 이 기판을 처음 파는 포스팅을 봤을 때 정품이 50만 원, 복사가 25만 원 정도였으니까, 만만한 기판은 아니지. 최근 기판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고전 기판 중에는 세가와 남코의 기판이 특히 인기가 많은 편이라 가격의 상승이 더 가파르다.

지금 해도 그래픽이나 음악이 너무 좋아서 흥겹다. 젊은 청춘 남녀가 카페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취해 깔깔 웃으며 자신들보다 먼저 태어난 게임을 즐기다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해 본다. 깊게 즐길 게임성은 아니고 아주 가끔 생각나는 오래전 철없던 사랑, 대중가요 같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