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쉬

2022. 3. 27. 18:06오락실 기판

 



한 달 전에 경매로 구매했던, 카다쉬가 드디어 다음 주면 집으로 올 것 같다. 타이토의 이 게임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라스탄 사가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기대하는 게임이다. 라스탄 사가 1편이 1987년, 카다쉬가 1989년, 게임의 진행 방식은 횡스크롤 액션, 장르는 판타지로 같지만, 카다쉬는 뒤에 나온 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고를 수 있고 다인 플레이가 가능해 여러모로 진화한 작품이다. 액션 알피지 게임으로 원더보이 몬스터 랜드처럼 꽤나 긴 플레이 시간과 텍스트를 자랑한다. 얼핏 플레이 영상을 찾아봤더니 라스탄 사가풍의 음악이 멋졌다.

사실 게임 구매는 자제해야 하는 입장이라 많이 줄이긴 했는데, 가끔 경매에서 그냥 싸게 지른 금액에 낙찰이 되는 행운이 있어서 기판과의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베팅보단 아님 말고 식으로 싸게 입찰하고, 되면 땡큐다. 같은 시기에 두 개의 카다쉬가 나왔는데, 내가 낙찰받은 워킹 기판이 낫 워킹보다 싸게 끝나서 기분이 조금 더 좋았다.

두 장 짜리 캡콤이나 세가의 두툼한 기판만 보다가 한 장 짜리 기판을 보면 싱겁다가도 정갈함에 근사해 보인다.

카다쉬가 대단한 게임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가서 오랫동안 지켜봤던 게임인데, 급하게 지르지 않기를 잘한 것 같다.

역시 인생은 기다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