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가장 조용했던 바다
2024. 5. 3. 17:36ㆍ생각


어제는 아내와 때 묻지 않은 바다에 다녀왔다. 사실 이곳도 이젠 조용한 바다는 아니지만, 10년 전부터 혼자 다니던 바다였고, 어쩌다 귀한 친구들이 오면 데리고 오던 바다였다. 우연히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인근의 카페에서 산책하다 이곳이 아내가 어릴 적 물놀이하러 오던 곳이란 사실을 알고는 다들 놀랐다.
날 것의 느낌이 많이 사라진 바다지만, 그래도 아직 이곳엔 소박한 숨결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까. 짙고 푸른 파도에 산란하는 햇빛을 바라보며 오래전 이 바다 어디에 흘렸을 아내의 웃음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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