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생각

2024. 11. 16. 16:18생각

글쓰기에 관하여

아침 일찍 대포항 방파제에 다녀왔다. 정말 멋진 곳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었다. 방파제 끝 등대에 도달했더니 조용해졌다. 멀리 구름 사이로 바다에 비추는 해가 찬란하다. 내가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처음 올린 사진이 바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가끔 텀을 두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흔적을 남겼다. 창피한 글도 있지만, 단문이라도 고심해서 썼다.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목표했던 양을 채운다. 그러면 다른 도전을 할 생각이다. 긴 글을 써 보고 싶다. 일부러 챌린지에 도전했다. 마지막 스퍼트를 연습하기 위함이다. 글을 쓰는 일에도 지구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

29인치 세로 기통을 사고

전에도 29인치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기통에서 보는 29인치는 느낌이 다르다. 컨박을 사용할 때는 멀직히 떨어져서 봤는데, 기통은 그 거리의 반절에서 보니 한눈에 화면이 들어오질 않는다. 그 때문에 내가 마치 화면 위 공중에 떠서 바라보는 듯한 쾌감과 몰입감은 있지만,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지 못해 슈팅 게임을 할 때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새로운 게임을 하는 기분이라 모든 것이 리셋되었다. 이런 신선함 때문에 처음 세로 기통을 구매했을 때는 조금 성급한 게 아니었나 하는 기분도 있었지만, 만족한다.

남은 일은 이 자리에 있던 짐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당장은 거실 베란다에 두는 것을 와이프가 허락했지만, 곧 불호령이 떨어질 게 뻔하다. 이 참에 좀 덜어내는 게 좋겠다. 등가교환은 진리고, 몸이 가벼워야 마음도 가벼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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