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엑스포, 그 시절과 코스모스
한 달 전에 우연히 킨텍스에 오락하러 오라는 말을 전화로 듣고서 마음이 설렜던 것 같다. 그냥 하는 말일 수도 있었지만, 그 시간 이후로 나는 아내에게 말하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일정을 조율하고 이틀에서 사흘 정도를 비웠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 만만한 게 있겠나. 작은 파도부터 큰 풍랑까지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지만, 월말에는 오락하는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는 상상으로 위안 삼았다. 아내에게 말하자, 아주 쉽게 승낙했고, 일정이 좀 힘들지 않겠냐는 걱정을 들었다. 며칠씩 쉬면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게 늘 미안하다. 같이 여행이나 전시회를 가보지 못한 게 벌써 몇 년째인가. 그래도 이 시간은 양보하기 싫었다. 설사 아내가 화를 내도 이번에는 허락보다 용서를 받아서라도 갈 셈이었다. 물을 떠나 살 수 없..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