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구호본격성인만화, 오리온
늘 가던 만화방에 새로운 만화들이 들어와 있었다. 원래 그 자리는 다이나믹 콩콩코믹스 자리였는데, 특이한 판형의 책이 몇 권 있었다. 그러면 안됐지만, 단골이었고 이미 매니아였기에 영세한 만화방 주인은 내게 성인만화를 허락했다. 그래서 처음 본 대남은 와! 내 인생의 모든 가치관을 다 바꿔버렸다. 사랑과 섹스, 투쟁과 폭력, 삶과 죽음 그리고 수많은 사랑스러운 궤변들… 권법소년이나 보던 어린애가 어른의 세계를 알아 버린 것이다. 이후로 정말 많은 일본의 청년 만화들이 성인만화로 번역되어 들어왔다. 사실 지금 보면 검열과 모자이크로 원본을 너무 해쳐서 성인만화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그래도 작품이 담고 있는 철학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당시 내가 좋아했던 만화들의 공통점에는 그림보다는 스토리를 ..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