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우스, 제 3종 근접조우
2021. 4. 18. 23:01ㆍ오락실 기판



오락실이란 곳을 회상하면 여러 가지 상념들이 떠오르기 때문에 첫 단추를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 제비우스를 빼놓고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겠지.
제비우스를 처음 까치발로 봤을 때 그 신비로움. 지금 봐도 아름다운 그래픽, 절제되고 감각적인 사운드다. 나즈카라는 인류의 거대한 몽상에 그려진 슈팅게임. 어린 내겐 게임이 품고 있는 세계관이 거대해서 쉽게 동전을 넣지 못했다. 느린 기체의 움직임과 죽었을 때의 상실감을 이해하기 힘들었지.
오락실이란 제비우스 그 자체이다. 유년기의 풀기 힘든 수수께끼이며, 벗어날 수 없는 환상의 원형이랄까.
남코라는 거대한 산이 만든 걸작, 제비우스.
지금 시대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할 제3종 근접 조우, 금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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