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 시스템573, 클래식을 품다

2024. 11. 27. 16:03오락실 기판

시스템 573, 게임 카트리지와 cd를 동시에 사용한다.
구성은 거의 pc와 같다.

아케이드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목 코나미.
라이벌 회사의 게임을 동시에 구동해봤다.
격투 게임의 원조와 2d 격투 게임의 최고봉.

여러 전설을 즐길 수 있다.

80년대 사랑 받았던 코나미 게임을 할 수 있는 시스템 573 기판이다. 기본적으로는 비시바시나 댄스댄스레볼루션 같은 게임을 만들던 시기에 나온 기판이라, pc 형태를 하고 있다. 체감형 게임 위주여서 이 시스템으로 할 수 있는 전통적인 아케이드 게임은 이게 다이다.

타임파일럿, 푸얀, 이얼쿵후, 서커스, 자이러스, 소림사 가는 길 심지어 스크램블까지 있다. 이얼쿵후 같은 가로형 게임은 세로형으로 화면비를 바꿨고, 서커스는 오리지널 bgm과 다르다. 아케이드 초창기를 호령했던 코나미의 걸작들을 거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남코 클래식처럼 오래전 기판들의 관리나 수급이 힘들어지면서 심플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든 기판임에도, cd롬이나 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대안으로 이 시스템을 두 개 정도 더 가지고 있다. 그런 소소한 부품을 구하는 게 기판을 통째로 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기 때문이다.

원래 게임 패키지는 캡콤의 cps3처럼 암호화된 카트리지와 게임 cd가 한 조를 이루는데, 지금 내가 구동한 것은 카트리지 없이 해킹된 cd만을 통해서다. 이 시스템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도 체감형 게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지 오로지 이 게임만 암호를 풀어놨다. (내가 이것만 찾은 건지도 모른다.)

캡콤 게임만큼 추억이 많은 게 코나미 게임이다. 스크램블은 초창기 오락실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라 오락실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었다. 소림사 가는 길은 하루 종일 하다가 주인아줌마와 싸우고 쫓겨났고, 이얼쿵후는 게임 중에 친구가 뒤에서 놀라게 해 레버를 뽑은 기억이 있다. 다 밍키 오락실에서 있었던 해프닝이다.

일일이 추억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다시 만나서 반가운 건 당연지사, 그러나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는 법…

나를 키운 1980년대여. 2024년에도 너와 함께 이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