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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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드래곤, 캡콤이여 불을 뿜어라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오래 즐겼던 게임이다. 당연히 원코인 했고, 어렵지 않은 게임이었다. 타격감이 좋은데, 특히 업그레이드하면 할수록 철퇴의 파워와 함께 타격감까지 강해지는 표현을 멋지게 했다. 후반부에 가면 높고 먼 점프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처음엔 아무리 해도 올라가지 못해서 고민하다가 뛰는 순간 스틱을 위로 올렸다가 가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했다는 게 아직도 기억난다. 좋아하던 게임이라 다른 동네에 가면 자연스럽게 플레이하곤 했는데, 어떤 오락실에는 블랙 타이거라고(블랙 드래곤은 마지막 보스, 블랙 타이거는 주인공 캐릭) 적혀 있어서 그때 즈음에 오락이 몇 가지 버전으로 나올 수 있다고 의식한 기억이 난다. 어떤 오락실에는 난이도를 너무 높게 해 놔서 초반에 나오는 몹 하나 잡는데도 엄청난 공을 ..
2022.06.18 -
사이드 암스, 전격 합체하라
내 어린 시절 최고의 게임회사라면 당연히 캡콤인데, 그중에서도 사이드 암스는 좀 더 특별했던 추억이 있다. 동네에서 이 게임을 최초로 원코인 달성했던 것이다. 그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후에 동네에서 제법 떨어진 오락실에서 내 플레이를 카피하는 게이머를 보았을 때 정말 짜릿했다. 물론 나는 매니악한 플레이어가 아니어서 완벽한 플레이나 고득점 플레이를 추구하지 않았고, 안전하게 원코인을 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래서 나만의 버릇이나 특징이 있었는데, 그걸 고스란히 따라 하는 것을 본 것.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은 플레이어들의 루트에 따라 내 플레이는 잊혔지만 그래도 그 감동은 선명히 남아있다. 것과는 별개로 약 30년 만에 기판으로 다시 잡아 본 사이드 암스는 처음엔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다. 이걸 ..
2022.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