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드 카버와 나무 책갈피

2024. 11. 17. 11:41책들

작가 수준에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
미켈라의 말을 책갈피에 남긴다.

레이몬드 카버의 대성당을 최근에 읽기 시작했다. 10년도 전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알게 된 작가였다. 그 시절에 발행한 단편집 세 권을 읽고 담백한 문체를 닮고 싶었지만, 그건 무리였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문학동네에서 멋진 커버의 10주년 특별판을 발간한 것을 알곤 바로 구매했다.

이것 외에도 문학동네의 아름다운 특별판을 한 권 빼고 모두 샀다. 국내 출판물들의 디자인은 너무 조악해서 한숨이 나올 때가 많았는데, 문학동네에서 의미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내용에 어울리는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원한다.

때 마침 친한 후배가 나무 공예에 빠졌는데, 책걸이와 책갈피를 선물로 만들어 보내줬다. 원하는 글귀가 있냐고 묻길래 게임 엘든링에서 미켈라가 남긴 말을 부탁했다.

“나의 망설임을 이곳에 버린다.”

레이몬드 카버와 미켈라가 이어지는 내 중2병 세계관은 오늘도 뿜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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